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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5. 6. 8. 16:15 - y+

[vol.3] 황성재 -기술 스타트업에서의 지식재산권

 

 

 기술 스타트업에서의

지식재산권

 

 

- 황성재* (주) 퓨처플레이 CCO 기고

 

 

스타트업은 작은 문제를 남들보다 먼저 푸는 것이다


스타트업은 거대한 문제를 잘 푸는 것이 아니라 작은 문제를 남들보다 빨리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에 시장독점권을 허가해주는 특허 제도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에게 거대한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자,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국제적인 프로토콜이라 할 수 있습니다.

 

얼마 전 네스트 랩스(NEST LABS)는 통상적인 인수 가를 훌쩍 뛰어넘는 3조 3826억으로 구글(Google)에 인수 되었습니다. 그런데 구글은 왜 3년도 되지 않은 직원 수 300여명의 비 상장회사를 이런 큰 금액에 인수하였을까요? 토니 파델 CEO와 애플 출신의 수많은 인재를 채용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특허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 합니다. 당시 네스트 랩스는 강력한 150여건의 스마트 홈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고, NPE 세계 최대 회사인 인텔렉추어 디스커버리(IV) 와 IP 관련 계약을 맺고 있었습니다 (향후 구글은 인수 시 이 계약의 권리도 함께 이전 받습니다). 즉, 스마트 홈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구글의 입장에서는 먼저 고민하고 경험했던 네스트 랩스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고, 최종적으로 인수하는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경영적 판단을 하였을 겁니다. 이처럼 네스트 랩스는 스마트 홈의 가능성을  한발 앞서 고민하였고, 그 고민을 ‘특허‘ 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확보하여 성공적인 출구(EXIT) 사례를 만들었습니다. 페이스북에 약 2조 2천억에 인수된 오큘러스(Oculus)와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에 약 1100억원에 인수된 스와이프(Swype) 등과 같은 스타트업들도 새로운 시장에 먼저 진출 하는 전략을 통해 초기 사용자와 지식재산권을 확보하였고, 이를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인수된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.

 

 

스타트업의 가치를 높이자


스타트업은 고객에게, 투자자에게, 그리고 내부 직원들에게 미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해야 합니다. 이러한 배경에서 자사의 기술적 미래가치를 정량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특허입니다. 페이스북(Facebook)이 IPO 직전 특허를 대량으로 구매하여 (IBM 으로 부터 750건, MS로부터 650건) 자사의 미래가치를 확보한 것처럼, 스타트업도 자사의 기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특허를 활용 할 수 있습니다.

 

 

스타트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자


특허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. 트위터(Twitter)는 트위티(Tweetie)를 인수한 후 해당 회사의 특허 (US 12/756,574 : 당겨서 리플래쉬) 를 누구나 쓸 수 있도록 개방하여 많은 주목을 받았고, 현재 수많은 앱에서 이 기능을 쓰고 있습니다. 시장의 확대를 목적으로 대량의 특허를 개방한 테슬라(Tesla) 역시 해당 선언으로 많은 미디어에 노출된 바 있습니다.

 


스타트업은 죽어서 특허를 남긴다


특허는 사업이 실패했을 때에도 출구 전략의 도구로써 활용될 수 있습니다. 디지털로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 실패한 코닥(Koddak) 의 경우, 회사가 보유한 1만 여건의 특허를 자금화하여 빠르게 부채를 상환하고 있고, 웹사이트를 구조화 하는 Edgeio 라는 스타트업도 시장의 냉담한 반응으로 끝내 실패하였지만 법인이 해체된 후 자사의 특허를 Looksmart 로 매각 하였습니다.

 

 

따라서, 특허는 스타트업의 필수적 도구이다


팀 빌딩, 제품개발, 투자 유치 등 동시다발적인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도 벅차겠지만, 앞서 언급한 다양한 이유에서 특허는 스타트업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필수적 도구입니다. 따라서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지식재산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겠습니다.

 

 

필자 소개




 

*황성재

㈜퓨처플레이의 공동 설립자(Co-founder)이자 최고 창의경영자(Chief Creative Officer)로 현재 기술기반 스타트업(Startup)을 조기 발굴하여 창업을 지원 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. 카이스트 석/박사시절, 학교 설립 이래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는 동시에 가장 많은 기술을 기업에 이전한 장본인이기도 한 그는 사용자에게 행복을 주는 인간적이며 따뜻한 기기를 꿈꾸며 오늘도 연구와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.

 

(*이번 3월호는 김종호 이사님의 부탁으로 퓨처플레이의 황성재 CCO께서 작성 해 주셨습니다)